본문 바로가기

하지만

우유는 언제부터 흰색이었을까?

728x90
반응형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음식,

우유. 슈퍼마켓의 진열장에 가지런히 놓인 흰색의 팩,

아침 식탁에 따라 마시는 흰 액체.

 

 

우리는 당연히 우유는 '흰색'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과연 그 흰색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인류가 가축을 길들이고 젖을 짜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8,000년경으로 추정됩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염소와 양, 그리고 소를 기르며 젖을 채취했고,

이는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할 수 있는 귀한 자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 우유는 지금처럼

살균도 포장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유통 시간이 짧았고, 냉장 보관이 불가능했기에

대부분은 곧장 발효되어 요구르트나 치즈 형태로 소비되었습니다.

 

 

우유가 대중적인 '음료'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 파스퇴르가 저온살균법을 개발한 이후였습니다.

이때부터 우유는 본격적으로 병에 담겨 유통되기 시작했고,

도시에서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당시 포장된 우유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이미지를 갖기 위해 '흰색'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우유 = 흰색이라는 인식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우유는 늘 완전한 흰색은 아니었습니다.

우유의 색은 지방 함량과 가축의 사료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미세한 크림색을 띠거나,

농도가 진하면 약간의 노란 빛을 띠기도 합니다.

그러나 광고와 산업은 '완벽한 흰색'을 청결과 신뢰의 상징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우유는 하얗다"고 믿게 된 것이죠.

 

 

우유의 이미지는 문화마다 다릅니다.

유럽에서는 우유가 건강과 순수함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아침 식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반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우유를 잘 마시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당불내증을 겪는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예전에는 우유가 흔한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급식에 등장하는 우유는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는 귀한 존재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우유의 '흰색 이미지'는 과연 진짜일까요?

아니면 마케팅이 만들어낸 하나의 상징일 뿐일까요?

중요한 건, 그 흰색 안에 담긴 이야기를 아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색의 우유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딸기 우유, 바나나 우유, 초코 우유. 심지어는 말차나 고구마 맛까지.

하지만 그 모든 색 위에, 여전히 '기본 우유'는 흰색으로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흰색은 여전히 '순수'와 '기본'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유는 단지 음료가 아닙니다.

그것은 시대와 문화, 기술과 신뢰,

그리고 광고와 교육이 함께 만들어낸 '이미지의 음식'입니다.

 

 

 

오늘 아침 마신 우유 한 잔,

그 단순한 흰색 안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습니다.

이제 그 흰색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않나요?

728x90
반응형